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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 동물도 '덜덜덜'…혹한 탈출 '안간힘'

<8뉴스>

<앵커>

계속된 맹추위에 동물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난방을 위해서 안간힘을 쓰지만, 열대지방이 고향인 동물들이 고생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린 동물원 사육장.

에티오피아에서 온 10여 마리의 망토 원숭이들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열등 밑을 떠날 줄 모릅니다.

아열대 지역이 고향인 희귀종 렛스팬더의 우리는 공기를 데우는 히터가 하루종일 가동됩니다.

[홍혜진/경기도 평택시 : 저희 사람들도 다 춥잖아요, 겨울되면. 그래가지고 동물들도 추워가지고 다 실내로 들어간 것 같아요. 실내에서 다 봤어요.]

보름넘게 계속되는 한파에 열등과 히터가 총동원됐고, 온돌 난방까지 가동됐습니다.

지하 2백미터에서 퍼올린 13도 안팎의 지하수를 가열해 바닥을 데웁니다.

폭설에 쌓인 눈도 제때 제때 치워야 하지만 동물들에게 해가 될까봐 염화칼슘이나 소금은 사용금지입니다.

[박현탁/서울대공원 사육사 : 열대지역에서 살다온 동물이기 때문에요, 눈을 그냥 밟게 되면 사람이 맨 발로 눈을 밞는 것 처럼 굉장히 춥고요. 지열시스템을 비롯해서 바닥의 보일러, 열등, 탱크오일 이런 것 등을 해주고 있습니다.]  

겨울이 제철인 동물들은 혹한이 오히려 반가운 표정입니다.

북한에서 온 반달가슴곰은 신이 나서 눈 밭을 뒹굴고,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추위 속에서 더 당당해 보입니다.

서울대공원은 추운 겨울에도 시민들이 동물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2월 15일까지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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