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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이트 판매 약품, 태반이 가짜"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 불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약품의 50% 이상은 가짜라고 경고했다.

WHO는 이날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가짜 약품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거 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 주소지가 분명치 않은 불법 온라인 사이트 운영업체를 통한 약품 거래가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WHO는 "가짜 약품의 제조 및 유통 과정을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거래를 근절하기 역시 쉽지 않다"며 "가짜 약품은 의약품 유통체계를 취약하게 만들고 해당 국가의 보건 당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서유럽 주요국, 미국 등 효과적인 규제 및 시장 관리 체계를 가진 나라에서는 가짜 약품 관련 사례가 전체 시장의 1% 이내로 매우 낮지만 아프리카 국가들과 아시아 일부 국가, 중남미 등의 경우 가짜 약품 유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같은 국가 내에서도 도시와 농촌 사이에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혈당을 낮추는 데 사용되는 민간 당뇨병 치료제로 인해  2명이 죽고 9명이 입원한 사례가 있고, 탄자니아에서는 필요성분 함량이 낮은 가짜 말라리아 치료제가 40여개 약국에서 발견됐다.

또 미국에서도 지난 2007년 핵심성분이 없는 가짜 살 빼는 약 제니칼이 해외에서 운영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통된 적이 있고, 영국에서는 지난 2007년과 2006년 필요성분 함량이 부족한 정신분열증 치료제와 콜레스테롤 저감제 등이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판매되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WHO는 "가짜약품 제조방법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고, 비싼 약값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이 가짜약 구입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가짜약의 제조.유통을 막으려면 규제 당국과 전문기관 등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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