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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 강타하는 혹한과 폭설 원인은

'북극 한기 남하'와 '엘니뇨 모도키' 합작품

최근 이상 한파와 폭설이 한반도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 북반구를 강타한 원인은 뭘까.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한기의 남하'와 '엘니뇨 모도키'의 복합작용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북극 한기가 동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이상 한파가 나타나고, 남하한 차가운 공기 덩어리에 엘니뇨 모도키 현상에 의해 수증기가 많이 공급돼 폭설이 잦다는 것이다.

◇ 이상(異常) 한파는 북극 한기 남하 탓 = 북극 한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현상은 북극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데서 비롯된다.

최근 북극의 기온은 영하 20도로 평년보다 10도나 높다.

이에 따라 북극 한기를 둘러싸고 회전하는 북극 제트기류가 약화돼 한기가 동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으로 남하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학계는 이 같은 현상을 '북극진동(AO)'이라고 부른다.

북극진동은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의 소용돌이인 한랭와(寒冷渦)가 짧게는 수십 일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고위도에 존재하는 한랭와인 극와가 강한 겨울에는 북극의 한기가 남하하지 않아 북반구가 전반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지만, 올해처럼 극와가 약한 겨울에는 한파 경향이 나타난다는 진단이다.

IPCC 보고서는 북반구 고위도 지방의 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대표적인 징후로 판단하고 있다.

◇ 중태평양 이상고온이 폭설 야기 =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상 폭설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라 열대 중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평소보다 높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열대 동태평양에서 발달하는 전형적인 엘니뇨와 달리 열대 중태평양을 중심으로 정상 수온보다 1.9도 정도 높은 이른바 '엘니뇨 모도키'라는 이상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 모도키의 영향으로 필리핀 동부에 고기압이 발달하면 우리나라 남쪽으로 온난다습한 기류가 유입된다.

온난다습한 기류는 우리나라로 확장하는 차가운 성질의 시베리아 고기압과 만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붓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중태평양 바다의 이상고온 현상과 북극의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해 남은 겨울에도 한파와 폭설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규 기후과학국장은 "열대 동태평양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전형적인 엘니뇨의 경우 동아시아 한기 축(軸)이 일본 동쪽까지 동진해 동아시아 지역은 겨울이 따뜻한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 겨울철에는 한기축이 동아시아 지역에 위치하면서 시베리아 고기압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북쪽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남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는 기압 배치가 형성된다면 중부 내륙과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한두 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4일 서울지역에 100년 만에 25.8㎝의 적설량을 기록한 대설은 과거 눈과 비교해 같은 양의 강수량 조건에서 약 1.5배 더 많이 쌓였다고 분석했다.

과거 대설은 강수량 1㎜당 평균 1.2㎝ 눈이 쌓였으나 이번엔 1㎜당 평균 1.8㎝로 과거보다 50% 이상 많이 쌓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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