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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파격 땅값'에 경기도 가슴앓이

도내 기업 유출 및 투자유치 차질 등 우려

정부가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기업과 대학에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결정하자 경기도가 드러내놓고 반발도 하지 못하며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7일 도에 따르면 정부는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기업과 대학에 나대지 형태의 원형지(原型地)를 3.3㎡(1평)당 36만~40만원에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같은 공급가는 도내 산업용지 평균 가격이 3.3㎡당 2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할 때 파격에 가까운 가격이다.

도는 이에 따라 기존 도내 대기업이나 도가 유치를 추진중인 기업이 세종시로 유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조성중인 도내 산업단지의 분양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서울 소재 일부 종합대학의 캠퍼스를 도내에 유치하려는 도 계획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개인 입장임을 전제로 "세종시의 저렴한 토지 공급가가 경기도내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물론 다른 지역의 기업 등을 끌어들이는 블랙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는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종시 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이나 불만이나 표출하지 않고 있다.

김문수 지사가 그동안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기업.과학.교육중심도시 등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상황에서 세종시의 기업유치 문제까지 반발하고 나설 경우 지나친 지역이기주의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세종시에 대해 "선거 포퓰리즘이고 가장 잘 못된 말뚝"이라며 "개발계획 권한과 토지를 충남지사에게 부여, 행정중심도시가 아닌 자율적인 기업도시 등으로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에 따라 앞으로 세종시의 기업유치 등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기보다 '파격적인 부지 공급가격은 분명한 세종시에 대한 특혜'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이에 상응하게 도내에 남아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도록 정부에 요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는 우선 '수도권 발전의 족쇄'로 규정하고 있는 수도권정비법과 공장 신.증설 면적을 정부가 규제하는 공장허용 총량제 등의 폐지를 계속 요구하기로 했다.

도의 한 고위 공무원은 "정부의 세종시 기업유치 방안에 불만이 없지 않지만 도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상황도 못된다"며 "다만 도는 세종시와 경기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각종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내 대기업의 세종시로 이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반강제가 아닌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세종시 이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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