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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여기도 '좁은 문'…"너무 까다로워"

<8뉴스>

<앵커>

담보나 보증없이도 낮은 금리로 창업 자금을 대출해주는 미소금융이 지난달 출범했습니다만, 현장에서는 대출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편없이 9살 딸을 키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던 이 모 씨. 

카드빚 때문에  은행대출이 불가능했던 이 씨는 미소금융의 문을 두드렸고, 500만 원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모 씨(31)/미소금융 대출수혜자 : 돈 많이 벌어서 도움 주신걸 발판으로 삼아서 이쁜 가게,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씨처럼 대출을 받는 것은 행운에 속할 정도입니다.

이 미소금융에서만 1,500여 명이 대출을 신청했지만, 심사결과 대출 대상으로 분류된 사람은 39명에 불과했습니다.

신용등급이 일정 기준보다 좋아도 안되고, 재산이 있어도 불가능합니다. 

[미소금융 신청 부적격자 : 오피스텔 때문에 잘못돼서 2,000만 원에 지금 20만 원 살고 있어요. 월세. 그런 거 있다고 안되면 안 되잖아요.]

부채가 많아도 안되고,  창업자금은 전체 필요 자금의 절반을 반드시 본인이 마련해야 합니다. 

[미소금융 신청 부적격자 : 장사가 안 되고 그러니까 신용대출을 받았던 거죠… 3,000만 원… 그런데 될 거 같지도 않네… 얘기 들어보니까…]

접근성도 문제여서 전체 미소금융 지점 11곳 가운데 10곳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습니다.

[정중호/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운용인력을 훨씬 더 대규모로 확충할 필요가 있고요. 그 다음에 저신용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상환의지를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유인책을 고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면서 동시에 서민들의 자활 노력을 도울 수 있도록 보다 섬세한 운영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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