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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치워달라" 전화만…'직접' 치우는 사람 없어

<8뉴스>

<앵커>

이제 큰 도로는 제법 훤해 졌지만, 이면도로와 보도의 제설작업은 아직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스스로 눈을 치울 수 있게 자치센터마다 장비가 갖춰져 있지만, 이용하는 주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입니다.

폭설이 내린 지 3일이 지났지만 눈을 치운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차들은 야트막한 언덕에서도 미끄러지고, 시민들의 불만도 그대로입니다.

[강석운/택시기사 : 지금 보세요, 뒤에 그냥 차들이 옴짝달싹 못하고 말이죠. 차는 안밀리는데 미끄러워가지고 갈 수가 없어요.]

현재 서울시내 골목길을 포함한 인도 가운데 제설작업이 완료된 곳은 불과 27%.

10곳 가운데 7곳은 아직도 통행이 불편하다는 얘기입니다.

각 지자체에 눈을 치워달라는 요청은 빗발치지만, 직접 눈을 치우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한수/서대문구청 도로관리팀장 : 출퇴근하는데 지장이 있고,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빨리 조치를 취해달라 그런 전화는 많이 옵니다.]

혹시 시민들이 장비가 없어 집 앞의 눈을 치우지 못할까봐 자치센터마다 넉가래와 삽을 준비하고 있지만, 빌리러 오는 시민은 하루 한 명이 넘을까 말까입니다.

[서울 00동 자치센터 담당자 : 오시기만 하면 얼마든지 빌려줄 수 있죠. 없어요 없어. 통장님 한 분이 왔어요.]

공용으로 쓰려고 비치한 염화 칼슘을 얌체처럼 가져다 자기 집 앞에만 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설대책본부 관계자 : (언덕길에서) 거북이 걸음하고 하면 위험하니까 그 때 쓰라고 비치해 놓은 건데. 사람들이 그걸 자기 집 앞에만 다 갖다 뿌려버려가지고.]

서울시는 모레(8일)까지 이면도로와 골목길의 눈도 모두 제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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