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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치우기 '도시'보다 '농촌'이 빨랐던 이유

농촌 초기 밀어내기 '효과', 도시 염화칼슘 '속수무책'

기습적인 폭설로 경기북부의 도심에 많은 인원과 장비가 집중돼 제설작업이 진행됐음에도 농촌지역이 오히려 빨리 제설작업을 끝낸 사례가 확인돼 관심이다.

왜 그랬을까?

농촌지역은 폭설 초기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밀어내기'로 효과를 본 반면 도시지역은 '염화칼슘'을 대량 살포하며 눈이 스스로 녹아주기만을 기다리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에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이 제설작업에 나선 것은 기록적인 폭설이 한창 쏟아지던 지난 4일 오후 1시30분, 제설에 투입된 인원은 면 주민자치센터 공무원 12명과 마을 주민 30여명이 고작이었다.

오후 3시까지 화현면에 내린 눈은 15.5㎝로 눈을 치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지만 불과 3시간30분만인 오후 5시께 모든 제설작업을 마쳐 언제 폭설이 왔는지 의심할 정도였다.

제설작업은 국도 47호선에서 면으로 이어진 왕복 2차선 연결도로와 13개 마을 진입로 등 30여㎞ 구간에서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처음부터 마을에서 사용하던 트랙터 6대와 지게차 1대 등을 동원, 삽날을 장착해 쌓인 눈을 밀어냈다. 눈이 그치자 속도가 붙어 트랙터가 눈을 걷어냈다. 이날 화현면이 잔설 제거를 위해 사용한 염화칼슘과 소금은 7t에 불과했다.

도로에 눈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살포된 염화칼슘은 곧 효과를 발휘, 저녁 무렵에는 주민들이 차량을 이용하는데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반면 도시지역은 처음부터 염화칼슘 살포에 의존, 강추위 속에 계속해서 쌓이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도로 곳곳은 빙판길로 변했다.

고양시의 경우 이날 오전 4시20분께 눈이 내리자 곧바로 100여명의 인원과 20여대의 제설장비가 동원됐지만 염화칼슘을 뿌렸다.

하지만 사정은 악화됐고 시(市)는 오전 9시께 1천700여명을 추가 동원하고 장비도 배 이상 늘려 종일 제설했지만 역시 염화칼슘 살포에 의존하는 바람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뒤늦게 중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면서 이틀째인 5일 자유로와 통일로, 중앙로, 국도 39호선 등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흐름은 나아졌지만 이면도로 등 시내 곳곳은 여전히 빙판길로 남아 있다.

화현면 정진철 부면장은 "10㎝ 이상 눈이 내리면 아무리 염화칼슘을 많이 뿌려도 소용없다"며 "처음엔 달리 방법이 없어 트랙터를 동원, 눈을 밀어냈는데 큰 효과를 봤다"면서 "앞으로 동원 가능한 장비를 보유한 농가의 목록을 만들어 사전 협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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