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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산골마을 '막막'…"의지할 것은 장작뿐"

<8뉴스>

<앵커>

강원도 산간지역도 오후 들어서는 대부분 고립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버스길이 트이지 않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눈에 둘러쌓인 강원도 산간 마을에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4km 계곡을 따라 주민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산간 마을, 발자국 하나 나지 않은 마을길로 굴삭기가 눈을 치우며 들어갑니다.

집집마다 길이 뚫리고서야 주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납니다.

[이숙자/마을주민 : 갑자기 무슨 일이나 일이 있을 경우에는 정말 답답하죠. 근데 이렇게 와서 길을 쳐주시고 이러니까.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화장실 가는 길만 겨우 치운 채 눈속에 갇혀 지냈습니다.

가까운 이웃에 조차 갈 수 없어 사람구경도 쉽지 않습니다.

[진기남/마을주민 : (며칠 만에 처음 보신거예요, 저희 사람을?) 한 닷새 되는 것 같네요. (반가우시죠?) 반갑죠. 뭐 하하. (나흘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가만히 들어앉았죠.]

긴 겨울 한파속에 주민들이 의지할 것은 장작뿐입니다.

틈 날때마다 부지런히 땔감을 만들어야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현호필/마을주민 : (이렇게 좀 해놓으시면 어떠세요, 마음이?) 해 놓으면 마음이 든든하죠. 요새 나무 많이 해놓고 그저 불 많이 때고 들어앉아 있으면 든든하죠.] 

오늘(5일) 오후 들어서야 제설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강원지역 산간마을은 대부분 고립에서 벗어났습니다.

어제 하루 80여 개 구간에서 단축운행했던 노선 버스가 오늘 오후에는 13개 구간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번 폭설로 인삼재배시설과 비닐하우스 등 5억 8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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