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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잊은 피겨전설 콴의 개인교습 '어깨를 펴고'

"더 자신있게, 어깨를 펴요!"

영하 7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피겨 전설' 미셸 콴(29·미국)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 홍보대사로 방한한 콴은 5일 낮 광화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피겨 꿈나무들과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열었다.

미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팬 30여명의 박수를 받고 스케이트장에 나온 콴은 환한 웃음으로 답례한 뒤 어린 선수들과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선수들과 손을 마주잡고 웃으며 가볍게 빙판을 지친 콴은 원을 그리며 스케이트를 차는 기본 동작부터 스핀과 스파이럴, 간단한 싱글 악셀 점프 등을 함께 하며 선수들의 자세를 잡아줬다.

콴은 연기를 마친 뒤 관객과 심판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까지 세세히 지도하는 등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대선수답게 피겨스케이팅의 모든 것을 전수했다.

또 지적장애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선수들끼리 4년마다 펼치는 패럴림픽인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 5명이 다소 어설픈 자세로 연기를 펼치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주문하는 등 심리적인 면에서도 가르침을 주려 애썼다.

'피겨 전설'의 섬세한 지도에 어린 선수들 역시 양 볼과 콧잔등이 빨갛게 얼어붙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각자 배운 것을 온전히 소화하기 바빴다.

2009년 미국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강수미(18)는 "미셸 콴이라는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면서도 "시연하는 모습을 보고 기술을 교정받으면서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오늘 배운 것이 앞으로 실력 향상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페셜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고성희 이사도 "어려운 기술을 가르쳐준 건 아니지만 선수들과 즐겁게 스케이팅을 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덕분에 앞으로 선수들이 더 흥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습회를 마친 콴은 "너무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이 행사가 취소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즐거워했다.

콴은 이날 가르친 선수들에 대해 "재능이 많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카메라가 많은 탓에 부끄러워하긴 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선수로 커 나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콴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김연아(19·고려대)를 우러러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피겨퀸' 김연아가 한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콴은 "오늘 가르친 선수들 중에서 미래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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