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해 9월3일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정 총리는 무엇보다 세종시 파고를 넘기 위해 올인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내놓은 '세종시 수정' 발언은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당장 "고향을 팔아 총리가 됐다"는 충청권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親朴) 의원들이 각을 세웠다.
정 총리는 취임 한 달여만인 11월 4일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후 '민관합동위원회'를 출범시켜 정부의 세종시 수정작업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내용의 세종시 원안(原案)은 사실상 백지화됐으며, 대신 세종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들어서는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
경인년 새해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수정 추진' 여론이 '원안 고수'에 비해 대략 '55% 대 45%'의 비율로 더 많으나 충청지역에서는 '원안 고수' 의견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총리는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후 다시 충청권을 찾아갈 계획이다.
정 총리로선 세종시가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첫 시험대이자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관문으로 해석된다. 세종시 향배가 정 총리의 향후 입지 결정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정 총리는 구랍 30일 '용산참사' 협상 타결로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았다. 용산 참사의 조기 해결이라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용산참사라는 짐을 내려놨기 때문에 그 쪽 어깨에 새로운 어젠다를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총리의 희망대로 세종시 문제를 원만히 매듭지은 뒤 ▲공교육 개혁 ▲출산율제고 ▲사회 갈등 해소 및 통합 ▲국격 향상 ▲일자리 창출 등 5대 어젠다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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