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의 월출산에서 태양이 수줍은 듯 얼굴 을 내밀자 칼바람에 출렁이던 검푸른 바다가 순식간에 뻘겋게 달아올랐다.
"이보다 아름다운 광경이 또 있을까?" 황홀한 자태에 숨죽였던 해맞이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1일 오전 7시45분 목포 신항 앞바다에 멈춰선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씨월드고속 훼리㈜ 소속 1만 7천t급 호화 크루즈 여객선 퀸메리호 선상.
옅은 구름 사이로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자 선상 해맞이객들의 탄성이 호랑이의 포효만큼이나 크게 울려 퍼졌다.
아름다운 일출의 감동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았 다.
목포 앞바다에서도 경인년 새해가 이처럼 아름답고 힘차게 밝았다.
이날 선상 해맞이에 나선 사람은 이 여객선의 정원인 2천853명.
목포는 물론 서 울, 경기, 충청도,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이 선상 해맞이 추억을 만들고자 온 것이다.
7년째 이어지는 이 선상 해맞이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해 해맞이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대표이사는 "높은 산이나 사찰, 해변에서 보는 일출도 좋지만, 푸른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은 황홀함 그 자체다.
선상 해맞이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꼭 찾는다"면서 "1천여명이 예약을 못 해 다른 해돋이 명소로 발길을 돌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퀸메리호 선상 해맞이가 인기를 끄는 것은 황홀한 일출에 볼거리가 풍성한 것도 한 이유다.
이번에는 선상에서 목포 시립교향악단의 신년 연주회와 난타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해맞이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의 한 동물원에서 새끼 호랑이 한 마리를 공수해 '경인년 모델'로 깜짝 출연시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매년 알차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신년을 맞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김영석(56.경기도)씨는 "바다 한가운데서 보는 일출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
해맞이객 모두가 하나가 돼 함성을 지르고 황홀한 광경에 서로 부둥켜안고 새해를 맞는 이런 풍경은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멋지고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새해 해맞이를 했던 퀸메리호는 애초 출발시각보다 한 시간 늦은 이날 오전 10시께 여객을 싣고 목포항을 떠나 제주도로 경인년 첫 항해에 나섰다.
(목포=연합뉴스)
'해맞이 명소된' 목포 크루즈 여객선
목포-제주 여객선 7년째 해맞이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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