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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무리한 '몸집 불리기'…파장 어디까지?

<8뉴스>

<앵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형 기업매물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왔지만, 금융위기의 역풍을 맞으면서 결국 이게 독이 됐습니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정호선 기자가 짚었습니다.

<기자>

금호는 2006년 국내 최대 건설회사인 대우건설을 인수한 데 이어, 2008년엔 알짜 회사인 대한통운도 인수했습니다.

재계 순위는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무리하게 돈을 빌려 비싸게 인수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자금조달을 위해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으면서 4조 원에 달하는 부담을 안았습니다.

경기침체로 계열사의 영업실적까지 나빠지면서 부채는 늘어만 갔습니다.

금호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모두 15조 7천억여 원.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가 동결되고 3조 원 가량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금호그룹의 자금사정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그러나, 오늘(30일) 주식시장에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동반 하한가를 기록하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도 급락했습니다.

시장이 금호의 미래를 여전히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채권 은행들도 출자전환 등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세중/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시장에서 금호그룹 문제는 오래전부터 드러난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호의 워크아웃으로 금융권에서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이 1조 7천억 원 정도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시장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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