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라는 국익과 재벌 봐주기라는 비판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다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와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손석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IOC 위원인 이건희 전 회장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각계의 강력한 청원이 있었다"며 "국가적 관점에서 사면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동계 올림픽 평창 유치라는 국익과 '사면권 남용이자 재벌봐주기'라는 비판 여론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다 엊그제서야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경제인을 배제하고 이 전 회장만 단독 사면한 것도 이런 고민을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김은혜/청와대 대변인 : 강원도민의 염원과 경제계, 그리고 체육계 등 사회 각계의 건의를 받아들여서 국익을 고려해 고심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내년 2월 동계 올림픽과 IOC 총회가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해 올림픽 유치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야당과 창여연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법집행의 형평성과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노영민/민주당 대변인 : 그토록 법질서 확립을 외쳐왔던 이명박 정권이 또 한 번 스스로 법의 엄정성을 훼손한 사례로 국민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한나라당과 보수성향 단체들은 "국익을 위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이 전 회장이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박영일,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