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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색깔 고운 말린과일, 이산화황 '범벅'

<8뉴스>

<앵커>

술집 안주로도 많이 나오는 중국산 말린 과일 상당수에서 인체에 해로운 이산화황과 타르색소가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미 7백 톤이 넘게 팔렸는데, 일단 색이 고운 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재래시장에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들이 중국산 말린 과일을 압수합니다.

모두 보따리상을 통해 불법으로 들여온 제품입니다.

[적발 식품업소 주인 :(보따리상들이)시장에 갖다 뿌리는 거니까 받아 서 판 거고, 다 파는데 나라고 안 팔 수는 없잖아요. 나만 걸린 것뿐이지.]

문제는 불법 유통만이 아니었습니다.

말린 과일 6가지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표백용 첨가제인 이산화황이 모든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말린 키위에선 이산화황이 65배나 초과했습니다.

[박중원 교수/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 주로 천식환자에서 문제가 됩니다. 천식 환자가 이산화황을 많이 드실 경우에는 기관지 수축이 일어나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질 수가 있습니다.]

4개 제품에서는 나와서는 안되는 타르 색소도 검출됐습니다.

색소를 첨가해 이렇게 먹음직스러워진 과일들은 결혼식 폐백음식이나 술집의 마른 안주 재료로 팔렸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말린 과일 불법 유통조직은 3년여 동안 모두 35억 원 어치, 7백여 톤을 시중에 내다팔았습니다.

[김준곤/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 정상적인 수입제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한글표시를 확인하여야 하고 색이 강하거나 보기 좋은 제품은 의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중국산 말린 과일을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로 강 모 씨 등 9명을 불구속입건하고, 세관과 공조해 보따리상에 대한 통관관리를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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