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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전건설 '블루오션' 열리나

2030년까지 세계원전시장 1천200조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27일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국형 원자로 수출은 이제 첫 물꼬가 트인 수준이지만, 앞으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원전 추가수주로 이어지며 '해외 원전 건설'이라는 '블루 오션'이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30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될 경우 원전 시장 규모가 1천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원전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해 향후 진출 전망이 밝다.

국내 건설사 입장에서는 중동지역 석유화학 플랜트에 치우쳐 있던 해외수주 실적을 양적·질적으로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원전 1기를 수출하면 건설부문에서만 1조~2조 원가량의 수주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데 보통 2~4기씩 묶어서 수주하게 되는데다 지역도 중동지역 외에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다양하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국내외 원전 건설시장 진출 시도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건설사 중 원전 시공이 가능한 업체는 이번 UAE 원전 수주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 부문 외에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꾸준히 원전 시공 경험을 쌓아온 곳은 현대건설 등 일부 업체에 한정돼 있다.

다른 어떤 플랜트보다도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요구하는 원전 시공의 특성상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중 시공 경험이나 기술력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2003년 베트남 릴라마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원전 신규 도입을 위한 정책 과제와 기술 자립 관련 공동 연구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2016년 원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전시공을 위한 사전준비 공동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김중겸 사장 취임 직후인 올해 3월에는 플랜트 사업본부에 속해있던 원전사업부문을 원자력발전과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전력사업본부'로 독립시키며 인원을 대폭 확충하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국내 원전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업체들도 관련 사업부서를 꾸준히 강화하는 등 해외 원전건설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비교적 후발업체에 속하는 건설사들은 당장 내년 초로 예정된 신울진 원전 1·2호기를 통해 원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신울진 원전 수주에 나선 건설업체는 4개 컨소시엄 12개 업체에 달한다.

대림산업이 경남기업·삼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현대건설은 GS건설·SK건설과, 삼성물산은 금호건설·삼부토건과 각각 컨소시엄을 짰다. 대우건설 역시 두산중공업 및 포스코건설과 함께 신울진 원전 수주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상위 건설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돼 향후 원전 건설 시장에 거는 건설업계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해외건설협회가 해외 원전 건설시장 선점을 위한 민·관 협의체인 '해외 원전건설협의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 22일 첫 회의를 연 협의회에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원전 관련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두산중공업 등 민간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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