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극단적 성향" 미 여객기 테러범 가족 신고 '묵살'

<8뉴스>

<앵커>

크리스마스 여객기 테러시도가 불발로 끝났지만 미국 전역의 충격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 부유층 유학생으로 밝혀진 테러 용의자는 이미 가족들에 의해서 그 극단적 성향이 미국 대사관에 사전 경고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여객기 테러 용의자인 23살 압둘 무탈라브는 나이지리아 장관과 은행장을 지낸 우마루 무탈라브의 아들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버지 무탈라브는 고등학교 때부터 극단적인 이슬람교에 심취해온 아들의 성향과 활동 내역을 여섯 달 전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아들 무탈라브는 지난 달 미국 정부의 테러 조직 연계 의심명단에 올랐지만, 정보 불충분을 이유로 요 주의 인물이나 여객기 탑승 금지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던 무탈라브는 정밀 보안 검색도 받지 않고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처드 클라크/전 미 국토안보부 관리 : 미국과 서방국가 내부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테러집단과 연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테러 직전 네덜란드의 영화 감독 슈링거 씨는 무탈라브의 뒷 좌석에 앉아 있다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곧바로 용의자를 덮쳐서 대형 참사를 막았습니다.

[슈링거/테러범 제압 승객 : 용의자가 불을 붙이고 있는 걸 봤습니다. 무서웠지만, 곧바로 좌석 위를 뛰어넘어 용의자 쪽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미국 언론은 용의자 무탈라브가 예멘의 알 카에다 지도자로부터 한달 간 테러 교육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항공기 폭파 기도혐의로 기소된 테러 용의자 무탈라브를 상대로 알-카에다 연루 혐의를 집중 수사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