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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 월동 늘어났지만 "불안한 철새 낙원"

<8뉴스>

<앵커>

멸종 위기종 재두루미가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생태가 변하는 만큼 보호 대책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얀 목, 잿빛 몸통의 재두루미가 훨훨 날개를 저어 날아옵니다.

지구상에 7천 마리 정도밖에 안 남은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봄에 시베리아나 몽골에서 번식하고 가을이면 남쪽으로 내려와 한국과 일본에서 겨울을 납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의 고장, 이곳 철원에 머무는 재두루미의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눈이 좀 덜 오고 기온이 예년에 비해서 따뜻해졌기 때문에 금년에도 예년에 비해서 600마리 정도가 남아서 일본으로 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집니다.]

해마다 1월 중순에 조사한 마릿수도 증가추세입니다.

철원 지역 11월 최저기온은 10년 전보다 0.8도, 12월 최저기온은 2.3도 올랐습니다.

반면에 철새들 월동 여건은 좋지 못합니다.

볏짚을 둘둘 말아 내가면 두루미들은 달린 낟알을 먹지 못합니다.

'액체비료'라며 논에 축산 분뇨를 뿌리거나 일찍 갈아엎기도 합니다.

악취가 풍기고 벼포기까지 삭아버려 두루미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늘어나는 전봇대와 전깃줄도 위험합니다.

지난 3월 철원 민통지역에서 다리 부러져 심하게 다친 재두루미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기섭/한국두루미네트워크 대표 : (시속) 60킬로미터의 빠른 속도로 날다가 걸리면 목에 걸리면 목이 부러지고 다리에 걸리면 다리 부러져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땜에 전깃줄은 두루미나 많은 새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부비트랩과 같습니다.] 

철새 낙원 철원 평야에서 재두루미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오광하, 화면제공 : 박종학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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