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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침묵 속 '예산 대치정국' 주시

與주류 강경기류, 내년초 세종시로 이어질지 촉각

4대강 사업 예산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 하는 연말 정국에서도 '여당 내 야당'으로 일컬어지는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는 조용하기만 하다. 

세종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TV 특별생방송 직후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세종시 문제에 입장 변화가 없음을 밝힌 뒤 공식적으로 '세종시'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당 회의 석상이나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종시 문제를,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여야 의원들과 함께 4대강 사업예산의 합리적 조정을 촉구한 것 외에는 친박 내에서 공개적 의사 표시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내부적으로는 최근 정국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의 기류를 통해 내년 1월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전개될  '세종시 정국'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친박 인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4대강 사업'이  몰고온 세밑 대치 정국에 갑갑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국회 예결위 회의장 점거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야의 강경 대치를 불러온 근본적 이유가 4대강 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접근' 때문 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짙다. 

그러나 친박 진영은 어떤 식으로라도 예산 정국이 끝나기 전까지는 극도로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내달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즈음해 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주류와 맞부딪힐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예산 문제에서까지 충돌한다면 '무조건 반대만 하는 세력'이 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통령이 최근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준예산 편성 집행을 준비하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 등 여권 주류의 대야 강공책이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계기로 새해 벽두부터 '당내 야당'인 친박계로 옮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있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준예산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야당에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이런 강경 기류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친박계 내에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걱정"이라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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