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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정수기 팔고 나면 끝? 엉터리 '사후관리'

<8뉴스>

<앵커>

요즘에는 정수기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가정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일부 업체들의 엉터리 사후관리 속에 정수기 안에서는 세균이 득실대고 있었습니다.

팔고나면 그만인 정수기 임대실태, 이영주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A씨는 한 정수기 제조업체와 정수기 임대 계약을 맺고 매달 4만 원이 넘는 돈을 꼬박 꼬박 납부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두 달마다 해주기로 약속한 필터교환이나 내부청소를 건너 뛰기 시작했습니다.

8개월 가까이 관리서비스가 끊긴 적도 있습니다.

[B업체 관계자 : (두 달에 한 번씩 나오게 돼 있는 것 아닌가요?) 예. 맞습니다. (렌탈요금은 꼬박꼬박 냈는데?) 그건…아…죄송합니다.]

관리가 안된 정수기에선 세균이 득실대고 있었습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A씨의 정수기 물을 검사한 결과 수돗물 기준치보다 일반세균이 스무 배나 많았습니다.

[윤태오/서울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 일반세균이 지속적으로 기준초과가 검출됐을 경우에는 위생상태가 안 좋기때문에 이 물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는 건강상 유해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업체측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B업체 관계자 : 학교나 이런 단체에 저희가 한달에 한 번씩이나 두 번씩 탱크세척을 해도 주위의 수질영향에 따라서 세균은 나올 수 있어요. 대장균도 나오는데요.]

일부 업체의 관리서비스가 이렇다 보니 소비자원에 접수된 불만신고 건수가 지난 2007년 705건에서 올해는 1,372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임대 정수기 부실관리를 이유로 업체를 제재할 법령이 없어 업체들은 배짱을 부리기 일쑤입니다.

[환경부 공무원 : 현재 법령이 준비가 안 돼 있죠. 그런 계약관계까지 다 들어가서 개입을 어떻게 할 수 있어요?]

정수기를 임대해 쓰는 가정은 5백만 가구가 넘습니다.

업체들의 무성의한 관리 서비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쌓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신동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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