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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재발' 원인 밝혔다…"암세포 스스로 번식"

<8뉴스>

<앵커>

수술로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한 뒤에도 같은 곳에 암이 또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 한국인 연구자가 이렇게 암이 재발하는 매커니즘을 입증해냈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김미영 박사는 암세포가 스스로 종양이 있던 자리를 찾아가 암이 재발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기초의학 전문지 셀에 발표했습니다.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다른 부위로만 전이되는 게 아니라 원래 종양이 있던 자리에서 나오는 일종의 신호를 포착하면 그 부위로 돌아와 다시 종양으로 자란다는 겁니다.

지난 2006년 비슷한 가설이 학계에 제기됐지만 김 박사가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처음 입증했습니다.

[김대영/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 : 원래 커다랗던 종양 덩어리에서 씨앗에 해당하는 혈액내순환 암세포들이 나오는데 그들중에서 어떤 것들은 좀 더 강력한 것들만이 원래 엄마 암세포 자리로 돌아가서 원격전이, 재발 이런 것들의 구체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

김미영 박사는 암세포가 스스로 씨를 뿌려 다시 번진다는 의미에서 '자가 파종'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인터류킨 6와 같은 신호전달 물질의 역할을 직접 확인한 것도 연구 성과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자가 파종을 촉진시키는 신호전달 물질을 차단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 암의 재발률을 낮추고, 효과적인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이병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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