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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사람들이 한푼 두푼…사랑의 공부방

<8뉴스>

<앵커>

오늘(25일) 같은 날, 책 선물을 받아도 집에 그 책을 읽을 만한 곳이 제대로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힘이 되는 선물을 하고 싶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7년.

수정, 수진 자매는 햇볕조차 잘 들지 않는 반지하 방에 살고 있습니다.

한 달에 20만 원인 월세도 내지 못한 지 오래,

[이경미/자원봉사자 : 전체적으로 지금 다 일일이 손이 가야 할 거 같아요. 쓰레기가 엄청 많더라고요. 휴지로, 티슈 말아져 있는 휴지가 그리고 먼지가 엄청 많아요.]

화상을 입어 앉는 것조차 힘든 7살 쌍둥이 형제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낡은 집에서 겨울을 나는 쌍둥이 형제에게는 마음 놓고 동화책 한 권 볼 공간조차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어려운 사정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름없는 사람들이 몇 천원씩 모았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직장일도 제쳐 두고 온 자원봉사자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에 더러운 방이 때를 벗는가 싶더니 새 가구까지 들여 놓자 아기자기한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수정·수진 자매 : 꿈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웃음이 계속 나와요. 애들이 만날 놀렸거든요. 그래서 맨날 싸웠는데 이제 안 놀려서 좋아요.]

일회성에 그치는 선물이 아니라 오래오래 기억되고 도움이 될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는 자원봉사자들.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 덕에 아이들의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해보다 따뜻했습니다.

[김광일/자원봉사 팀장 : 아이들이 집에 처음 왔을 때 너무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정말 오늘(25일) 하루 종일 힘들었지만 그 힘든 게 한 순간에 다 눈 녹듯이.]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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