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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힘'?…손자·손녀들 생존력 높아진다

<8뉴스>

<앵커>

손자, 손녀를 돌봐주는 할머니들 많이 계신데요. 할머니가 돌보면 손자 손녀들의 생존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신 씨는 세 자녀를 키우느라 예순이 넘었지만, 5살 배기 첫 손녀를 돌보느라 여전히 쉴 틈이 없습니다.

[김태현/서울 상계동 : (할머니 할아버지와 무엇을 할 때가 재밌어요?) 책 읽어 줄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신영애/서울 상계동 : 첫 애라 그래서 그런지 손녀가 더 좋아요, 아직은.]

할머니의 이런 보살핌은 손자 손녀에게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본, 영국, 말라위 등 7개 전통사회에서 4백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4만여 명을 조사 했더니,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생존력이 높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외할머니의 경우 손자, 손녀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친할머니는 손자보다 손녀에게 훨씬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유는 전달되는 유전자의 양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식력과 지능을 담당하는 x염색체는 외할머니 것은 같은 양으로 전달돼나 친할머니 것은 손자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않고 손녀에게만 50%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선혜/한양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 유전 정보를 거의 공통으로 갖고 있다는 점이 할머니들이 의식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조금 더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그걸로 인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손녀를 돌볼 수 있게끔 하는.]

진화론자들은 여성의 수명이 폐경기 이후까지 연장된 이유를 손주들의 양육에서 찾고 있습니다.

결국, 손자, 손녀에게는 할머니가 필요하고 할머니는 손자, 손녀를 보살피면서 오래 살수 있게 됐다는 뜻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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