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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한테 보낸건데.."…번지수 틀린 '돈상자'

<8뉴스>

<앵커>

인사청탁을 위해 구의원에게 보낸 돈 상자가 엉뚱한 집에 전달됐습니다. 보낸 사람이 돌려달라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습니다.

KBC, 백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 모 씨는 지난 6일, 경비실을 통해 작은 상자를 배달받았습니다.

동과 호수만 적힌 상자안에는 소뼈와 현금 5백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문제가 있는 돈상자임을 알고 경비실로 돌려줬고, 경비실은 연락처 하나 없던터라 주인이 찾으러 오길 기다렸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여기 놓으면서 '누가 오면 주세요' 라고 하면서 자기가 전화할테니 오면 주라고, 그럼 무엇이 들어있냐고 물으니까 여러가지 들어있다고 하고 갔어요.]

열흘이 지난 15일, 광주의 한 도서관 임시직인 56살 이 모 씨가 돈상자가 사실은 앞집에 사는 구의원에게 보내는 것이였다며 다시 돌려달라고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경비실에서는 이 씨가 주인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실랑이를 벌였고, 이 씨는 자신의 돈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일현/광주 남부서 지능팀 :  사골, 그것을 주문해가지고 저희가 선물하려고 했는데 포장하다가 실수로 그쪽으로 돈이 그렇게 들어갔다….]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의원에게 보내진 선물상자에서 현금 5백만 원이 나온만큼 인사청탁 등 비리관련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의원에게 청탁의도가 있었다면 뇌물공여의사표시 혐의로 이 씨를 입건하는 한편 현금 5백만 원도 몰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효(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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