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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북, 12월24일이 갖는 남다른 의미

이틀 뒤면 12월 24일.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인데요.

북한에서는 12월 24일이 좀 다른 의미를 갖는 날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 24일이고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이 태어난 날도 24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요즘 이와 관련된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동지의 탄생 92돐이 다가서고 있는 요즘, 평양 피복공장 일군들과 노동계급이 공장에 깃든 어머님의 불멸의 업적을 가슴 뜨겁게 되새기며.]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인 김정숙은 해방 이후인 49년에 김 위원장의 동생을 낳다가 사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42년생이니까 8살의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셈인데요.

그 이후에 계모인 김성애가 득세를 하면서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 상당히 고군분투를 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에 대한 감정은 상당히 애틋한 것 같은데요.

북한에서 일컫는 백두산 3대 장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숙이 들어가 있고요.

지난달에 단행된 화폐개혁에서도 5천원권, 2천원권, 1천원권 이렇게 고액권의 순서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생가가 들어가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계모나 이복동생과 권력투쟁을 하던 6, 70년대에 유포시켰던 이론 중에 이른바 '본가지 곁가지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수령의 혁명위업은 본가지를 통해 계승되어야지 곁가지를 통해서는 계승될 수 없다는 건데요.

쉽게 말해서 아버지의 권력은 본처 자식에게 가야지 후처 자식, 즉 서자에게 갈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참 황당하고 봉건적인 논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걸 좀 역으로 보면 엄마 없는 세상에서 김 위원장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으면 저런 논리까지 만들어 냈을까라는 추정도 가능한 대목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생각해서 첫 번째 부인인 성혜림의 자식, 즉 장남인 김정남에게 권력을 물려주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현재 셋째 아들인 김정은에게 권력 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김정은이 큰 형인 김정남보다는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긴 있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김정남도 엄마 없는 세상에서 참 마음고생이 많았겠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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