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 백억 원을 투입해 인공으로 조성한 철새 보금자리가 오히려 철새를 쫓아내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진행한 대규모 사업인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대완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을숙도에 조성한 철새 도래지입니다.
부산시가 철새를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지만 어쩐 일인지 철새는 1마리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철새들은 인공도래지 주변 지역을 멤돌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조성된 도래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제가 서 있는 곳은 부산 신호리에 있는 인공철새도래지입니다.
지난 97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만든 곳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갈대밭이 이곳을 모두 뒤덮으면서 철새들이 살 수 없는 척박한 땅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철새 종류와 서식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갈대밭을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국장 : 갈대가 서식지를 계속 침범해 들어오게 되면은 결국 서식지에 살고있던 새들이 쫓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낙동강 하구를 찾는 대부분의 철새들은 갈대에서 서식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산시가 만든 인공도래지는 모두 3곳, 지난 97년부터 을숙도와 신호리, 대마등 3곳에 모두 320만 제곱미터에 조성했습니다.
이곳에 모두 3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인공도래지들이 제역할을 못한다는 비난이 일자 수 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재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현우/람사르 환경재단 박사 : (부산시가) 복원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죠. 또 전문가들과 지역관계자들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도 구성할 수 없었고….]
철새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고 추진한 사업으로 혈세만 낭비한 꼴이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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