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모두 일자리가 없어도 남편의 가사 분담률은 매우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서울대 국제대학원 은기수 교수(사회학)는 전국 1만2천394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하루 총 노동(가사노동 포함) 시간을 조사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한국 기혼부부의 가사노동 분업' 논문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함께 사는 자녀 유무와 자녀의 연령대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지만 대체로 아내의 노동 시간이 남편보다 길었다.
최근 1주일 동안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수입이 있는 일을 한 가정은 남편의 노동 시간이 하루 7.9~8.5시간, 아내의 노동 시간이 8.9~10.0시간이었다.
가사노동 시간은 남편이 0.6~1.1시간, 아내가 3.1~4.8시간이었다.
부부 모두 수입이 없는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이 총 노동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때도 여성의 노동 시간이 더 길었다.
남편의 노동 시간은 1.6~3.2시간인 반면 아내의 노동 시간은 5.3~8.2시간에 달했다. 가사노동 외에 특별한 일이 없는 데도 아내가 남편보다 많게는 3배 넘게 일했다는 뜻이다.
자녀가 성장할수록 가사노동의 부담이 줄어 부부의 노동 시간은 감소했다.
노동 시간이 가장 긴 부부는 6세 이하의 미취학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로 남편이 8.3시간, 아내가 8.9시간이었다.
7~19세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 남편이 7.7시간, 아내가 8.5시간이었다. 20세 이상 미혼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 남편이 7.1시간, 아내가 7.8시간이었다. 함께 사는 자녀가 없는 부부는 각각 7.7시간이었다.
은 교수는 "아내가 가사노동에 들이는 절대 노동량은 일자리가 있든 없든 남편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한편, 가사노동 가운데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일은 소득이 있는 일을 한 남편이 0.6시간, 아내가 1.9시간을 할애했다. 부부 모두 소득이 없어도 남편은 1.0시간, 아내는 3.7시간이었다.
은 교수는 "양육 부담은 남편이 돕더라도 여전히 아내 몫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남편들, 수입 없어도 가사 노동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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