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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복판에 아스콘 공장…군청은 '나 몰라라'

<앵커>

농촌마을 한복판에 매연과 기름찌꺼기를 발생시키는 아스콘 공장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법의 허점을 틈타 짓고 있는 건데 자치단체는 그저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한복판에서 아스콘 공장 설치가 한창입니다.

10여미터도 안되는 공장부지 맞은편에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논과 밭이 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도 1,000도가 넘는 고열과 매연, 기름 찌거기가 발생되는 아스콘공장의 입지요건으로 고개가 갸우뚱할 정도입니다. 

[마을주민 : 분진이 많이 일어나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이 있지요. 어느 정도 법 범위내에서 해야 하는데….]

이곳에 시설공사를 하고 있는 D업체는 당초 인근 레미콘업체와 함께 사업을 해오다 소유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독자적인 사업을 결심했습니다.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바로 옆 부지로 시설만 옮기면 법적인 제재가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주민협의나 군청에 통보도 없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또 공장 용도로 토지 변경을 하지 않은채 인근 농지에 십년이 넘도록 불법 건축물을 짓고 앞으로도 골재야적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 : 야적장부터 다같이 한거예요, 잡종지까지….15년전부터 있었으니까. (이 땅을 다요?) 네.]

주민들의 수차례 민원에도 불구하고 군청측은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했습니다.

제대로된 현장조사도 없었고 농지의 불법이용에 대한 단속활동도 이뤄지지 않았으면서 제재할 법조항이 없다는 핑계만 늘어놨습니다. 

[무안군청 관계자 : 같은 부지에서 옮기는 건 상관없어요, 원래 당초에 이 업체가 (다른)부지에서 똑같이 했는데 부도가 나서….]

규정도 무시한 막무가내 공장과 남의 일 말하듯 등돌린 자치단체를 바라보며 주민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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