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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일이.." 해맞이 명소 향일암 '화마'

일출제 차질 우려..4월에는 광신도 난동 수난도

새해를 10여 일 앞두고 우리나라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전남 여수 향일암(向日庵. 전남도 문화재자료 40호)이 20일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화마(火魔)로 큰 피해를 입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특정 종교를 가진 40대 여성이 대웅전에 들어가 난동을 부려 인등 (引燈) 불상 등이 파손되는 등 수난이 잇따라 불자와 관광객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불로 대웅전(51㎡), 종무실(27㎡), 종각(16.5㎡) 등 사찰 건물 8동 가운데 3동을 태워 5억9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대웅전에 있던 청동불상과 탱화 등 문화재도 함께 소실돼 피해액은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불로 여수시가 마련한 제14회 향일암 일출제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축년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부터 경인년 새해 첫날인 1일까지  향일암에서 일출제 행사를 할 계획이었다. 

주요 행사는 해넘이, 개막행사, 제야의 종 타종식, 일출 행사 등으로 여수 엑스포 성공 기원 행사도 겸하고 있어 수십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종각이 불에 타 타종식은 사실상 무산됐고 주변 화재 정리 등으로 향일암 접근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일암에서 바다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화재 현장 상황을 판단해야 하지만 개막 축하공연 등 일출제 행사는 향일암 입구인 '거북등'에서 열리는 만큼 예정대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일암은 지난 4월 '우상 숭배는 안된다'는 정모(43.여)씨의 난동으로 대웅전 불상 등이 훼손돼 5천만원의 상당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인 화엄사 말사(末寺)인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659년(의 자왕 1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1715년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向日)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했다. 

대웅전 등은 1986년 새로 지었으며 최근에는 금으로 내.외부를 단청하기도 했다 . 

금오산 중턱, 바다와 맞닿은 언덕에 있어 기암절벽 동백나무와 수평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새해 일출제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적 해맞이 명소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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