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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에 천만원 날려…'농한기' 파고드는 오락실

<8뉴스>

<앵커>

농한기를 맞은 농촌에서 은밀히 불법 오락실을 운영해온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락실 운영 불과 10여 일만에 90여 명이 천만원 가량을 날렸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의 한 공장 창고입니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계란을 보관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법 사행성 오락기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19일) 새벽 이곳을 급습해 오락실 운영자와 도박하던 농민등 10여 명을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40살 이 모씨 등 4명이 이달 초부터 바다 이야기와 같은 불법 오락기 40여 대를 설치해 도박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한기를 맞은 농촌 주민들의 주머니를 노린 것입니다.

[연천경찰서 관계자 : 한달 전부터 비슷한 첩보를 접수 했어요. 농번기에 농민들의 돈을 갈취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건물 전체에 계란판을 붙여놓고 소음까지 없앴습니다.

또 날이 저문 뒤에 밖이 보이지 않게 선팅된 차로 도박꾼들을 실어 날랐습니다.

이 때문에 돈을 잃은 사람이 오락실 위치를 몰라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했습니다.

[창고 관리인 : 안에는 못들어가게 하고 밖에서 얘기만 하고…. 영수증도 밖에서만 주고 했어요. 승합차로 (태워와서) 뒤에다 세워놓고 사람 몇 명 내리는거 봤지.]

경찰은 불과 열흘 동안 90여 명이 천만 원 가량을 날린 것으로 파악하고 불법 오락실을 차린 네 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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