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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시공비는 비싸지만…'외단열'이 효과 크다

<8뉴스>

<앵커>

국내 아파트가 특히, 열손실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건물의 단열 시공 방식에 있습니다. 당장의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서 값싼 단열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인데 장기적으로 따지면 사회 전체가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연속보도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새벽 5시 반, 나란히 있는 아파트 두동의 외벽 온도를 열적외선 카메라로 측정했습니다.

왼쪽 아파트 외벽은 기온과 똑같은 영하 9도였지만, 오른쪽 아파트는 그보다 훨씬 높은 영하 3도였습니다. 

그 이유는 왼쪽 아파트의 경우 단열이 잘돼 내부 열이 밖으로 전혀 빠져나오지 않았지만, 오른쪽 아파트는 내부 열이 벽 밖으로 나와 외벽온도를 상승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는 벽체의 단열시공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성재 연구원/삼성건설 친환경에너지 연구소 : 내단열은 콘크리트 구조 안에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이고요. 외단열은 콘크리트 구조 바깥쪽으로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열 손실을 따지면 외단열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외단열은 일반적으로 내단열에 비해 약 1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외단열이 이렇게 열효율이 좋지만, 단열시공 비용이 20%가량 더 비싸다는 이유로 시공을 꺼려 국내에선 2개 아파트가 전부입니다.

유리창에 따른 단열 차이도 큽니다.

일반 유리창과 보강된 3중 유리창의 단열효과를 비교해보면, 3중 유리창은 20도 정도를 유지하며 실내 온도를 보존했지만, 일반 유리창은 3도 정도를 외부에 뺏겼습니다.

그 때문에 추울 때 일반 유리창은 안쪽에 성에가 끼는 반면, 보강된 유리창은 그렇지 않습니다.

[송승영/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최초 시공 단계로부터 운전단계에서 폐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 생애비용적 관점에서 보면 복층유리나 삼중유리 창호시스템을 쓰는 것이 충분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

초기 시공비는 다소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이란 인식을 가지고, 소비자와 건설업체가 함께 단열 시공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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