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신종플루 치료제를 지원하는 과정이 그 야말로 속도전을 방불케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에 신종플루 치료제를 지원해주는 게 좋겠다'는 발언을 한 지 불과 열흘만인 18일, 50만명분의 신종플루 치료제를 북한측에 전달하는 것이다.
북한이 이 대통령 발언 하루 뒤에 신종플루 환자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대북 지원의 명분을 강화하기도 했지만 정부의 신속한 행보를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정부가 신종플루의 빠른 확산속도를 감안할 때 빠른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측 시각이다.
하지만 그 투명성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정부 안팎에서 돌고 있다.
정부가 신속한 지원에 주력한 나머지 북한 측에 발병현황 자료 등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 그렇다.
178억 원이라는 국민 세금을 투입, 50만명분의 치료제 지원을 하면서 얼마나 북한의 실제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다.
지원 전날인 17일에도 정부는 '북한의 발병 상황은 잘 모르겠다'는 태도를 유지 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된 질문을 받고 "여러 채널에서 들려오는 북한의 신종플루 피해상황은 그 규모나 지역 등 세부사항에 차이가 많다" 며 "외부에 있는 우리로서는 여러 채널을 통한 정보 이외에 신종플루 환자의 규모를 정확하게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통일부 등 유관당국이 대통령 지시를 신속히 이행하는데 주로 신경 쓰면서 정확한 실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까다롭게 하지 않은채 '많은게 좋은게 아니냐'는 식으로 지원량을 정한 것같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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