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내년 6월2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더반은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항이자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업 도시다.
지난 74년 홍수환 선수가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말해 친숙해진 더반은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의 터전 콰줄루 나탈주에 속해 있다.
이곳은 전체 350여만명의 인구 가운데 3분의 1을 인도계가 차지하고 있어 아시아 색채가 짙은 곳이기도 하다.
영국 이주민에 의해 세워진 도시로, 1835년 케이프 식민지 총독을 지낸 벤저민 더반경(卿)의 이름을 따 더반이라 명명됐다.
인도양의 청정 해역과 아름다운 백사장이 조화를 이루면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휴양 도시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
관중 수용 인원이 7만명에 달하는 신축 경기장으로, 최대 8만석까지 좌석 증설이 가능하다. 인도양이 바라다보이는 해안에 건설됐으며, 현대적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106m 높이의 아치 형태로 경기장 지붕을 가로지르는 구조물에는 인도양과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카'가 운행되고 있다.
또 경기장 남쪽 부분의 두 개로 갈라진 아치에는 각각 550개의 계단이 설치돼 걸어서 경기장 지붕까지 올라갈 수 있게 설계됐다. 아울러 번지 점프대도 설치돼 경기장 잔디 바닦을 향해 몸을 던지는 스릴도 맛볼 수가 있다.
비가 오더라도 관중석의 80%는 비를 피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지붕이 설치됐다. 과거 백인 정권시절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투쟁을 이끈 모세스 마비다의 이름을 경기장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숙박·교통
더반시 당국은 이번 월드컵에 대비, 2만5천개의 호텔 룸을 확보해 놓고 있다. 더반이 관광지로도 인기가 있는 만큼 월드컵 관람객을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숙박시설이 넉넉한 셈이다.
다만 내년 월드컵 시즌에는 호텔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한국 응원단으로서는 숙박난을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더반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는 호주의 경우 한 기업이 자국 응원단을 위해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 인근 크리켓 경기장에 팬캠프를 설치해 숙박과 식사, 교통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다른 국가들에 참고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수 바니스터 더반시 기획담당 부책임자는 "한국도 호주와 같은 형태의 팬캠프 설치를 검토해볼 만할 것"이라면서 "또 경기장까지 자동차로 30분이 걸리는 근거리에 기숙학교가 많아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셔틀버스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경기장 주변 대형 쇼핑몰을 주차 공간으로 활용, 관람객들을 셔틀버스로 경기장까지 태워 나를 계획이다.
시 당국은 또 경기장에서 2.7㎞ 떨어진 인도양 해변에 팬페스트를 설치하고 경기장과 해변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 밑에 지하도를 뚫어 관람객들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치안
더반에서 내년 6월 22일 예정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가장 늦은 시간대인 밤 8시30분에 배정된 점은 한국 응원단의 안전에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남아공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더반 센트럴 경찰서가 관할하는 도반 도심에서만 발생한 살인 사건과 강도 사건이 각각 71건, 2천606건에 달할 정도로 치안에 문제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밤 11시에 가까운 심야 시간에 경기가 종료됨에 따라 응원단이 자칫 범죄에 노출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퍼시 고벤더 경위는 "더반은 요하네스버그 등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범죄율이 낮은 지역"이라면서 "월드컵 기간에는 치안 활동이 크게 강화될 것인 만큼 관람객들이 개별 행동을 삼가고 단체로 이동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