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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수권 토대 마련위해 부심

[2009 정치 결산]

지난 대선 패배로 10년간의 집권을 마감하고 새해로 야당 3년차를 맞는 민주당의 최대과제는 '수권정당으로의 재도약'이다.

야권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과 연대도,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승리도, 그 궁극적 목표는 모두 2012년 정권 재탈환으로 수렴된다.

야권의 맏형격인 민주당은 올 한해 제 1야당으로서 견제·대안세력으로 발돋움, 수권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부심했지만 성과 못지않게 한계도 적지 않았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 4월과 10월 두 차례 치러진 재보선에서 수도권 연승을 이끌어 내면서 거대 한나라당에 맞선 견제정당으로서 최소한의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잇단 서거로 전통적 지지층이 재결집하면서 모처럼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후 두 사람의 '유언'인 '통합과 연대'는 야권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7월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막지 못하는 등 원내 수적 열세를 다시 한번 절감했으며,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이 지배한 하반기 정국에서 주도권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권의 총체적인 중도.친서민.실용의 드라이브에 밀려 서민·중산층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지지기반이 일정부분 흔들리면서 당 지지율이 다시 정체국면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여기에 연초 '박연차 게이트'로 시작된 사정정국이 연말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로 이어지는 등 1년 내내 검찰발 사정한파로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제 민주당의 시선은 온통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에 맞춰져 있지만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통합과 혁신, '과감한 변화'를 키워드로 야권 대통합을 추진, '반MB' 전선을 구축한다는 구상이지만 유시민 전 복지장관 등 친노 일부가 독자창당에 나선데다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도 미제로 남아있는 등 야권내 분열양상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이 연대 대상으로 손짓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등 각 정파간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어 지방선거에서 실질적인 선거연합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구심점을 잃은 가운데 두 사람의 공백을 채울 확고한 리더십 부재와 만성적 인물난도 야권 진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명야당이냐, 대안야당이냐를 둘러싼 해묵은 정체성 논란도 잠복해 있는 갈등의 불씨다.

당장 연말 예산투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지도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비주류 쪽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을 꺼내들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야권이 이러한 난제를 극복,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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