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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보안카드 보관했더니.."다 털렸다"

<8뉴스>

<앵커>

은행에서 주는 개인용 보안카드를 컴퓨터에 스캔 복사해서 저장해두고 사용하시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뱅킹 고객 아이디를 해킹해서 돈을 빼낸 중국 동포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런 수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30살 서보현 씨는 올해 초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통장에 있던 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 뱅킹을 통해 빠져나간 겁니다.

[서보현/피해자 : 제 계좌로 950만 원이 들어왔다가 제 금액 4만 원까지 포함해서 954만 원이 또 다른 사람 명의로 빠져나갔었습니다.]

경찰의 추적 결과 돈을 빼 간 사람이 27살 박 모 씨 등 중국 동포 2명으로 드러났고 한·중 합동 수사로 모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해킹을 통해 국내 금융 기관 인터넷 뱅킹 고객들의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수집했습니다.

해킹의 진원지를 숨기기 위해 국내 업체의 IP를 경유하는 이른바 'IP세탁'을 했고, 컴퓨터 자판 입력 내용을 몰래 엿볼수 있는 바이러스를 퍼뜨려 고객 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해 고객들이 이메일 보관함에 사진 자료 등으로 저장한 보안카드까지 쉽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만약 피해자들의 이메일 함에 보안카드가 없었다면 인터넷 뱅킹 계좌에 침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3백여 개의 아이디가 해킹당했고, 그 가운데 86명의 계좌에서 4억 4천만 원이 빠져 나갔습니다.

[정병선/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 개인 PC나, 개인 이메일함에 보안카드를 복사해서 보관한 경우 즉시 폐기하시고 재발급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경찰은 보안 카드를 컴퓨터에 보관하지 말고 보안성이 강화된 1회성 비밀번호, 즉 OTP카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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