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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미쳤단 소리 많이 들어" 봉사의 즐거움

<8뉴스>

<앵커>

어렵게 살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의 얘기는 여러 번 들어도 훈훈하죠. 

오늘(16일)은 단칸방에 살면서 노인들을 위해 5년 넘게 헌신해온 자원봉사 할머니를 정유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어르신들의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자원 봉사자 68살 이희순 씨.

스스로도 노인에 속하지만 이곳 복지관 노인들에 비하면 동생이나 딸 뻘입니다.

[이희순/자원봉사자 : 언니고 친정엄마 같고, 다 70세들 넘었으니까 100살 다 된 사람도 있어요. 친정엄마같고, 하도 오래 겪으니까 아침에 오면 왔어, 반가워하고 그래요.]

복지관 직원의 권유로 처음 봉사 활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도움이 될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가이 맞아주는 어르신들을 보며 매일같이 드나들다보니 5년이 넘었습니다.

노인 수발에서 음식 조리와 설거지 같은 복지관 부엌살림까지 척척 해내고 있습니다.  

봉사를 끝내면 아무도 맞아주지 않는 단칸방으로 돌아갑니다.

남편과는 오래전 사별했고 따로 사는 아들로부터 약간의 용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아도  아무 대가없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봉사의 즐거움 때문입니다.

[미쳤단 소리를 많이 들어요. 나보고 미쳤대요. 대가 없이 차비 들여가면서 하고 다니냐, 일단 한 번 와서 봉사를 해봐라 그럼 나를 이해할 것이다.]

친척과 주변 사람들 수 십명을 봉사 현장으로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이승화/이희순 씨 조카  : 그 좋은 뜻을 퍼뜨리려고 노력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더불어 하자고 얘기 하셔서 같이 하는 계기가 됐죠.]

이 씨는 몸이 허락 하는 한 이웃들에게 봉사를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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