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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국내 유일 남한호랑이 박제 아세요?

호랑이 해인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앞두고 국내 남아있는 유일한 남한 호랑이 박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희소성과 학술 자료로서 뛰어난 가치 때문에 학술 기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박제된 호랑이는 초등학교 복도에 비치된 전시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남 목포시 유달초등학교 교무실 앞 복도에 놓인 호랑이 박제는 1908년 영광군 불갑산 인근에서 한 농부가 함정을 파 잡은 것을 일본인이 사들여 1910년 표본 박제해 당시 일본인 학교였던 이곳에 기증한 것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각 마을에서 호랑이를 잡으면 사또가 왕실에 헌납하고, 이를 모아서 가죽 등을 외국과 물물교환하기도 했지만 경술국치 이후 조선총독부의 유해조수 포획 방침 등으로 남한 호랑이는 전멸하고 말았다.

1924년 전남에서 4마리가 포획됐다는 내용이 담긴 조선총독부 통계연보가 문헌상 마지막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 박제들도 대부분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불갑산 호랑이 박제는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남한 호랑이 박제가 됐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이 박제의 DNA를 통해 남한 호랑이가 시베리아 호랑이와 같은 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박제의 가슴 부위에서 DNA 1천240개를 채취해 비교 분석한 결과 개체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 정도인 3~4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DNA가 시베리아 호랑이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 연구과장은 "남한 호랑이가 시베리아 호랑이와 같은 종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학설이지만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미흡했다"며 "이 박제는 남한 호랑이의 기질, 특성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제는 100년 가까이 지내는 동안 탈색되고 털이 빠지는 등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적절한 온도와 습도 등을 유지할 수 있는 관리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물론 목포 자연사박물관도 수년 전부터 이 박제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깨닫고 기증을 받기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유달초교 측과 협의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달초교 최순홍 교감은 "이 박제는 학교의 상징이자, 일본인 졸업생이나 당시 거주자들이 수차례 찾아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학술적 가치가 있다면 해당 기관이 학교에 시설 등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관리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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