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 간암 넘은 70살 산타할아버지의 '사랑'

<8뉴스>

<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데요. 오늘(15일) 테마기획에서는 간암 투병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에 열정을 불태우는 일흔살 산타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테마기획,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옷으로 갈아입고 긴 수염을 붙이는 85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미소를 머금은 어르신 산타들 가운데 조금은 수척한 얼굴의 할아버지가 눈에 띕니다.

70살 류중금 할아버지는 지금 간암과 싸우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앓아온 간경화가 3년 전 간암으로 악화돼 매일 항암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느라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4kg이나 빠졌지만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산타 봉사활동을 중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류중금 할아버지(70)/산타 자원봉사자 : 이런 일은 꾸준히 해야되고 또 내가 받는 것 보다도 이런거라도 해서 좀 시간을 보내는 게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지 하루만에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산타로 변신했습니다.

떨어졌던 부채살이 류 할아버지의 손이 닿자 멀쩡한 부채가 됩니다.

산타학교에서 배우고 집에서 틈틈이 연습했던 마술을 선보입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힘이 납니다.

[아주 기분이 좋죠. 이 순간에 행복한 겁니다.]

작은 차에 희망을 싣고 다니며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고 있는 류 할아버지는 조그만 바람을 이야기합니다.

[나도 때가 되면 가겠죠. 가는 날까지 즐겁게, 가는 날까지 행복하게, 이렇게 어린이들하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남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