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내년 2만달러를 재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은 환율하락과 경제성장률 회복 효과에 근거해 있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환율이 치솟아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가 곤두박질 쳤지만 내년에는 정반대로 환율이 떨어지고 5%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1인당 GNI 2007년 수준
우리나라 1인당 GNI은 1994년 1만1천432달러로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했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천355달러로 급격히 떨어졌다가 2002년(1만841달러) 다시 1만달러를 회복했다.
이후 2004년 1만5천82달러, 2005년 1만7천531달러, 2006년 1만9천722달러로 올라갔고 2007년(2만1천695달러)에는 2만달러도 넘어섰다.
따라서 올해 1인당 GNI가 1만7천달러대를 기록하면 2005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내년 2만달러를 돌파할 경우 2007년 수준까지 회복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했음에도 1인당 GNI가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환율요인이 가장 크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따라 1인당 GNI도 요동친다는 뜻이다.
이는 원화로 표시한 1인당 GNI는 1980년 이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로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 반증한다. 원화표시 1인당 GNI는 1997년(1천63만 원) 처음으로 1천만원선을 넘어선 뒤 2007년 2천16만원을 기록하는 등 10년새 1천만원 가까이 올랐다.
환율의 효과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평균환율이 1천399원으로 전년(951원)보다 47.1%나 오르면서 1인당 GNI가 달러로는 7천355달러로 34.2%나 감소했지만 원화 표시로는 1천29만 원으로 3.2% 줄어든데 그쳤던 것이 대표적이다.
작년에도 환율 상승의 영향 때문에 원화표시 1인당 GNI는 전년보다 5.2% 올라갔지만 달러표시로는 11.4%나 감소했다.
◇올해 혹독했던 환율효과..내년에는 1인당 GNI `청신호'
1인당 GNI가 내년 2만달러를 회복할 경우 그 원동력으로는 무엇보다 환율효과를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6일 1,59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지난 11일 1,164원까지 떨어졌다. 원화 표시 GNI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달러로 표시한 1인당 GNI는 그만큼 오른다는 뜻이다.
내년에도 환율이 하락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해 1인당 GNI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평균환율이 올해 1,278원에서 내년 1,100원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은 1,276원에서 1,100원으로, LG경제연구원은 1,280원에서 1,100원으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환율이 15%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종을 이룬다.
더욱이 내년 경제는 올해의 플러스 0%대를 벗어나 5%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이어서 환율 인하에다 경제성장의 효과까지 겹칠 경우 1인당 GNI 회복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2만달러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다시 터질 경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여전히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한국 경제가 5% 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2만달러대 재진입은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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