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야에도 불필요하게 신호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요즘 야간에는 신호등을 끄거나 노란불로 바꾸는 건널목이 많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곳의 신호를 풀어주다 보니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C 임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밤 10시, 신호등이 황색 점멸로 바뀌자마자 빗속에서도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통행량이 많은 탓에 직진 차량과 좌회전 차량들의 아찔한 운행이 계속됩니다.
중앙 가드레일에 가려 오는 차량조차 확인이 어려운 횡단보도, 보행자는 길을 건너지 못해 한참을 망설입니다.
[김춘식/나주시 산포면 : 살인 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드레일도 있어 밤에는 불빛에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교통사고가 유발되니까.]
경찰이 올 7월부터 교통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대폭 확대한 야간 신호등 점멸제, 대상 신호기는 광주는 약 두 배가량, 전남은 4배 가까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차량 통행이 많은 교차로는 야간 점멸 신호를 실시하는 순간부터 차량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8월 순천에서는 야간 점멸 신호때 차량사고가 발생해 5명이나 숨지기도 했습니다.
보완책으로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들어오는 보행자 작동 신호기가 설치돼 있지만 전체의 5-6%에 불과합니다.
교통의 효율을 높인다는 선진화 방안, 안전 대책은 뒷전으로 밀리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