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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월가는 살찐 고양이…보너스부터 챙겨"

<앵커>

오바마 미 대통령이 뉴욕 월가를 '살찐 고양이'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잠깐 자숙하는듯 하더니 좀 나아지나 싶으니까 보너스부터 챙기고 나섰다고 비난했습니다.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 월가의 은행들이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위기국면을 넘기게 되자 이제와서 정부의 금융감독 강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금융위기는 전적으로 월가의 무책임한 행태에서 비롯됐습니다. 단기이익에만 급급해 위험한 투자를 일삼으면서 장기적 결과는 고려하지 않은 채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했습니다.]

특히 월가가 로비스트들을 동원해서 미 의회의 금융규제개혁법안 처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말이 되니까 슬그머니 거액의 보너스를 챙기려는 월가 금융계 인사들을 '살찐 고양이'에 빗대어 비판했습니다.

월가 은행들이 정부 통제를 받지 않고 보너스를 지급하기 위해 서둘러서 구제금융자금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수의 살찐 은행가들을 도우려고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규제 개혁법안은 지난주 미 하원을 가까스로 통과해서 현재 상원 표결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일(15일) 금융계인사들을 만나 금융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보너스 지급 자제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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