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작업에 총대를 메고 나선 정운찬 국무총리가 주말을 이용, 취임 후 세번째로 충청 지역을 찾았다.
내년 1월초 세종시 발전방안(대안)을 내놓기 전까지 여론을 수렴하고 악화된 충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다.
특히 당일 일정으로 다녀온 지난 두차례의 방문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현지에서 하룻밤을 묵고 쉴틈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접촉면을 넓혔다.
첫날인 12일 대전KBS 주최 토론회, 지역 주민 대표 9명과의 간담회 등에 이어 13일에는 대전권 대학총장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여론전에 나섰다.
조찬 뒤 정 총리는 고향인 공주로 이동, 세종시 예정부지에 위치한 당암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 본사인 마곡사를 찾아 신도들과 오찬 공양을 함께 하는 등 종교계 인사들의 여론을 수렴했다.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교회 예배 말미에 인사말을 통해 "오는 길에 빈집이 많고 폐허가 된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양보하고 산소를 이장한 애국심에 감동했다"며 "그런 분들이 느끼실 상실감과 낭패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논의는 당시 후보이신 분이 제안한지 7년이 지났지만 땅을 다 파헤치기만 했지 실제로 된 일은 하나도 없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서 그야말로 세종시 문제를 잘 풀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정부만 얘기하고 국민의 얘기를 안 듣는다, 소통이 안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1박2일간 머무르면서 여러 분들의 얘기를 들은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좀 더 일찍 왔으면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1박2일이고, 2박3일이고 머무르면서 얘기를 듣고 세종시 발전방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전날 대전KBS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 임기 안에 세종시의 모든 입주기관 건설공사에 착수하고, 세종시 완성 시점도 오는 2020년으로 현행보다 10년 앞당기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이 대통령과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총리의 이런 '구애'도 싸늘한 민심의 흐름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방문에 이어 또다시 정 총리 일행이 탄 버스로 계란이 날아왔고 주민간담회를 위해 도착한 세종시 내 주민들은 'X'자를 한 마스크를 쓴 채 맞이했다.
주민간담회도 순탄치 않아 정 총리의 발언이 주민들에 의해 수차례 제지당했으며 결국 일부 참석자가 "더 이상은 못 듣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간담회장을 나갔다.
이에 대해 동행한 조원동 세종시 실무기획단장은 "(총리가)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주민의 얘기를) 들으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충분히 말씀 기회를 드렸고 다음번 대화의 통로를 텄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14일 자유선진당 의원 및 충남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나는데 이어 주말에 또다시 충청지역을 방문하는 등 앞으로 기회가 있는 대로 세종시와 충청권을 찾아 우호적 여론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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