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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아내를 외조하는 '살림하는 남편' 증가

<8뉴스>

<앵커>

여성의 사회진출이 급증하면서 살림을 도맡아 하는 남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연중기획. 오늘(12일)은 가정내에서 급변하는 성역할에 대한 얘기입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남자 화장실.

한 30대 아빠가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습니다.

[조승현 : 잡안에서 아기 엄마가 다 하니까 밖에 나와서라도 좀 힘든 것 좀 덜어 주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남성 전용 기저귀 가방과 아빠용 청소기 등이 인기입니다.

살림하는 남편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직장 없이 가사를 전담하는 남편은 5년 사이에 42%나 늘어나 1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실직자도 늘었지만 고소득 전문직 여성이 늘면서 외조를 선택한 남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집안일을 하는 남편도 많습니다.

살림하는 남편의 숫자만 는게 아니라 가정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큰 변화입니다.

맞벌이 남편 이상우씨도 퇴근하자마자 5개월된 딸을 돌보고 부엌 살림까지 하며 당당하게 인터넷 블로그에 경험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내는 트로피를 받을 만한 이른바 트로피 남편이라고 하지만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이상우/서울 종암동 : 공공의 적이 되어 있어요. 남편들 입장에선 제가 이렇게 자꾸 보여지면 곤란하다는거죠.]

가부장적인 인식이 강한 우리 나라에서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조경애/한국가정법률사무소 과장 : 시댁 어른이라던지 주변의 친척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작업도 앞날의 어떤 여러 가지 갈등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필요하시고요.]

전문가들은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여성의 사회활동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저출산 문제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남편이 집안일에 더 큰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며 남성의 육아 휴직제 확대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을 주문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설치환·임동국,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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