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4년 동안의 활동기한을 마치고 올 연말 해체됩니다. 많은 의문을 해결했지만 아직도 남은 문제들이 많아서 상설화 요구가 적지 않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1년 7월 박봉순 씨는 군에 입대했던 아들 유장현 이병을 하루아침에 잃었습니다.
당시 군은 유 이병이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지만 군 의문사위 조사결과 유 이병이 가혹행위에 시달렸었다는 사실이 7년만에 드러났습니다.
[박봉순/고 유장현 이병 어머니 : 밤에도 때리고 구타 했다고 하니까 며칠동안 잠도 못자겠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처럼 군내 의문사의 진상을 밝혀오던 군 의문사위가 이달 31일 해체됩니다.
군 의문사위는 지난 4년동안 진정이 제기된 군 의문사 6백건 가운데 246건의 진실을 규명해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사고사나 자살로 발표됐지만 타살로 확인된 것이 17건이었고 자살 또는 변사로 처리됐지만 폭발물 사고나 총기 오발로 드러난 것이 40건이었습니다.
군 의문사위는 구타나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병사들이 국립 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을 마지막 활동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윤원중/군 의문사위 위원장 :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우리보다 뒤떨어진 나라도 자살한 장병에 이르기까지 군인묘지 또는 국립묘지에 안장해주고 있습니다.]
군 의문사 유가족 협의회 등 관련 단체는 아직 풀리지 않은 군 의문사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군 의문사위를 대신할 상설 조사 기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