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휴대전화를 개발한 마틴 쿠퍼 씨는 1960년대 초 미시간 주의 한 위원회에서 운전 중 전화 사용의 위험성에 관해 증언했다.
당시 그는 상식적으로 운전자는 시선을 도로에서 떼지 말고 손은 운전대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 중 전화할 수 없도록 하는 잠금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가 대중화하기 오래전부터 업계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수년간 운전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장점을 계속 선전하면서 1천500억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7일 전했다.
업계는 휴대전화 출시 초기 광고에서 이를 카폰이라고 부르면서 운전자들을 상대로 중점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1984년도에는 운전대를 잡고 있는 한 기업 임원이 "당신의 비서는 시속 55마일의 속도로 받아쓸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광고가 나오기도 했다.
1993년부터 통신업계 애널리스트로 일해 온 케빈로 씨는 당시 무선통신업계는 "사람들이 차 안에서 (전화로) 계속 말하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든 고안해 냈다"고 말했다.
업계의 마케팅은 성공했다.
2007년 미 연방정부 추정에 따르면 운전자의 11%가 언제든지 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의 성공에는 희생이 뒤따랐다.
하버드대 연구진의 추정치에 따르면 7년 전에도 미국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일으킨 사망 사고가 2천600건이었고 부상 사고는 57만건에 달했다.
휴대전화를 쓰는 운전자가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네 배나 높고, 핸즈프리 기기도 이런 위험을 없애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업계는 확정적인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수백 달러를 들여 운전자에게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금지하는 입법을 지지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비판가들은 이런 노력이 과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조장했던 것을 상쇄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포장과 스크린에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집어넣는 등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무선통신 업계가 스마트폰을 위한 GPS기기와 차량 내 무선 인터넷 사용 등을 선전하는 것도 비판하면서 위험성을 경고하는 캠페인이 립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자동차안전센터의 디트로우 씨는 휴대전화 업계가 적절한 경고나 안전장치도 제공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제품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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