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증파하기로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증파 설득을 위해 조지 부시 전 정부의 말을 빌리고 있다.
2007년 부시 정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 증파를 할 때 동원했던 것과 같은 논리를 오바마 정부가 쓰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프간에 우선 3만명의 미군을 증파한뒤 2011년 7월부터는 철군을 개시하겠다고 한 오바마 정부가 의회의 커지는 비판에 직면하자 부시 정부의 이라크 증파 때 주장을 동원해 아프간 증파 전략의 지지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부시 정부 때의 주장을 빌리는 것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말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부시 정부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도 국방장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게이츠는 3일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아프간 증파에 이은 철군 전략은 이라크에서 증파를 한 뒤 14개월 이후부터 점진적이면서도 꾸준하게 철군을 시작한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상원 청문회에서 새로운 아프가 전략은 아프간에 '숨돌릴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안됐다고 말해 부시 정부가 이라크 증파의 목적을 설명 할 때 썼던 것과 똑같은 문구를 사용했다.
아프간 전략에 대한 의회의 반발은 특히 민주당에서도 커져가고 있고, 게이츠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증파가 아프간이 자신들의 국가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떠 안을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공화당을 설득하 고 있다.
WSJ는 오바마 정부가 아프간 증파와 관련해 부시 정부의 입장을 빌리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의원 시절 이라크 증파를 비판한 주도적인 인물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2007년 1월10일 이라크에 2만명 이상의 미군을 증파하겠다고 밝혔을 때 오바마 당시 상원 의원은 이를 비판했고, 증파를 반대하는 법안을 지지했 던 34명의 상원 의원 중 한명이기도 했다.
WSJ는 전임 부시 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증파와 함께 철군 개시 시점을 제시한 것과 관련, 이는 공개적인 철군 시점을 포함하지 않았던 이라크 증파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부시 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피터 피 버 듀크대 교수는 "철군 시점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전쟁 수행 노력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느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부시 말 빌리는 오바마 정부 아프간 증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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