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두목 45살 김 모씨. 그 밑에 부두목 44살 이 모씨. 그 밑에 행동대장 43살 최 모씨 등 3명. 그리고 또 그 밑에 행동대원 27살 김 모씨 등 모두 30명여명으로 파악.
- 1988년 처음 결성됐다 살인죄와 폭행죄 등으로 일부 조직원들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두목 또한 경찰에 쫓겨 해외로 도피하면서 1990년대 후반 와해된 것으로 추정.
그러다 1999년 4월 당시 부두목이었던 45살 김 모씨가 광명시 철산동 상업지구 내 공터에서 자신을 따르던 광명지역 폭력배들, 또 광명지역 중고등학교 폭력서클 출신자들을 영입해 조직을 재정비. '선배 말에는 무조건 복종한다', '싸울 때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긴다', '조직원 간에는 의리를 지키고 배신하지 않는다' 등의 행동강령이 있음.
<<철산리파 조직원들 사진-경찰 제공>>
- 폭력과 살인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범죄 단체'라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었지만 이번 '광명지역 유흥업소 상대 갈취사건'으로 인해 조만간 '경찰청 관리대상 폭력조직'에 이름을 올리게 됐음.
두목과 부두목, 행동대장 등 15명이 구속되고 나머지 조직원들도 대부분 붙잡히면서 사실상 와해될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음.
광명경찰서에 나와 바로 한 1~2분만 걸어가면 광명에서 가장 큰 유흥가가 나옵니다.
00섹시크럽, 00비지니스룸, 관광00…. 비슷비슷한 이름들의 유흥주점들이 쫙 늘어서있는 곳이죠.
그런데 이 곳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려면 한 가지 불문율을 지켜야 합니다.
이 지역을 소위 관리하는 조직 '철산리파'에 매달 꼬박꼬박 '보호비'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잘 나가는 룸은 2백만원, 소규모 보도방은 30만원 뭐 이런 식입니다.
대체 뭘 보호해주길래 '보호비'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돈을 걷는 그들의 주장은 '영업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뒤를 봐준다'는 겁니다.
물론 돈을 바치는 업주들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보호비를 내지 않으면 조직원들이 업소에 와서 술먹고 난동을 부리고 그렇게 되면 손님들이 무서워서 안오고 결국 영업이 되지 않으니 '보호'를 받기 위해 내는게 아니라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내는 돈입니다. 말이 보호비지, 영업방해 방지비? 그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보호비만 받는냐. 그것도 아닙니다.
툭 하면 찾아와서 최고급 술 마시고 안주 먹고선 외상으로 해달라며 나가버립니다.
이것도 말이 외상이지, 외상값 낼 사람도 낼 생각조차 안하고 받을 사람도 받을 꿈조차 안꾸는 돈입니다.
명절에는 만원짜리 꿀 한병, 사과 한 상자를 들고 와 설에는 20만원, 추석에는 10만원에 강매했습니다.
또 '왜 우리 동생 결혼식에 축의금 안냈냐' 등등 온갖 구실을 만들어 폭력과 협박을 일삼으며 시도때도 없이 돈을 뜯어갔습니다.
그야말로 철산리파가 완전히 접수를 해버린겁니다.
<<'사장님' 이라고 되어 있죠. 저게 바로 그들의 '외상값' 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찰서가 불과 1~2분 거리에 있는 데 말입니다. 아니, 신고는 커녕 그 아무도 '왜 우리가 이 돈을 내야 하냐' 이렇게 묻지조차 못했습니다.
업주들끼리 모여도 이런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다른 업소도 다 내니까, 안내면 이 일대에서 소위 왕따를 당할까봐, 행여 안냈다가는 무슨 보복을 당할지 모르니까, 결국 장사를 못하게 될까봐...
그저 꼬박꼬박 돈을 갖다 바치는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렇게 해서 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8년 동안 이런 식으로 철산리파가 챙긴 돈이 10억 원이 넘습니다.
숱한 외상값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될테지요.
경찰의 내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입니다.
하지만 수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 수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피해자들의 진술이자 협조인데 피해자들이 사실을 말하길 꺼려했던 것입니다. '나 그런 사실 없다. 내가 원해서 준 거다' 이렇게 말해버리면 경찰이 철산리파를 잡아들일 이유도 없는 셈입니다.
'억울하다, 나 얘네한테 한달에 2백씩 갖다 바쳤다'고 말하다가도 며칠 있다 찾아와서 '그 진술 안한걸로 해달라'고 말한 피해자도 많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안 조직원들이 바로 업주들에게 '진술 좀 잘 해달라'며 협박과 회유를 했던 겁니다.
물론 경찰 수사 시작 이후에는 매달 월급처럼 꼬박꼬박 받아가던 보호비도 받지 않았고,대신 외상값 장부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지우는 등 괴롭힌 흔적들을 지우느라 바빴던 거죠.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철산리파의 실체는 드러나게 됐습니다.
10년 가까이 이유없이 빼앗겼던 돈을 다시 찾게 될진 불투명하지만, 어쨌든 공포의 대상이 일망타진 됐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은 이제서야 그동안의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경찰의 말에 따르면 구역을 접수해서 일대 업소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가는 이런 70,80년대식 조직폭력배들은 서울에선 이제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던 겁니다.
광명은 그나마 서울과도 가까운 곳인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지방 소도시들은 사정이 어떨지, 돈 빼앗기고 폭행당하면서도 공포에 떨며 그 누구에게도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지방에서도 경찰의 적극적이고 끈질긴 수사력이 발휘되서 이런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공포에서 벗어나길, 이 기사가 그렇게 되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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