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동사무소에서 악성 민원인에게 폭언에 욕설, 폭행까지 당하고도 잘못을 인정하는 사유서를 내야하니 답답하죠"
"그 민원인이 나타나는 시간이 되면 동사무소가 공포에 떱니다.매일 비슷한 시간에 나타나 욕설하고 집기를 부수고 폭행 위협까지 하는 민원인에게 결국 사과까지 해야하는 게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일선 동사무소 민원창구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들이 폭언.폭행을 일삼는 민원인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
3일 낮 부산 A구청 사회복지 담당 부서에 40대 남자가 찾아와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해댔다.
이 남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받기 위해 공무원한테 전화를 해달라고 했는데 전화가 없었다"며 행패를 부렸다.
이 남자는 임신중이었던 담당 여성공무원에게 폭행 위협까지 하고는 구청 감사실과 시청 민원실에 여성 공무원을 '불친절공무원'으로 신고했다.
결국 이 여성공무원은 감사실과 민원실에 경위서를 냈고 자신을 폭행하려 한 민원인에게 사과하는 해명공문까지 보냈다.
최근 부산 B구의 한 동사무소에 30대 남자가 대낮에 불쑥 나타났다.
이 남자를 본 여성공무원들은 무서워서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거의 매일 나타난뒤 행패를 부려 동사무소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이 남자는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여성공무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
심지어 책상을 걷어차고 유리액자를 집어던져 깨뜨렸고 의자를 들어 여성 공무원에게 내려치려 했다.
이 남자는 구청에 해당 여성공무원을 불친절공무원으로 신고했고 구청 간부공무원에게 찾아가 불만을 제기했다.
이 여성공무원은 폭언·폭행 피해를 입고도 거꾸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까지 써야 했다.
10월말께 부산 C구의 한 동사무소 민원실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관련 서류가 충분하지 않아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이 어렵다고 민원인에게 말하자 민원인이 심한 욕설을 퍼붓고 서류뭉치를 집어던진 뒤 구청에 불친절 공무원으로 신고까지 했다.
이 여성공무원은 사유서를 내라는 지시를 받았고 구청 간부공무원에게서 "원래 시끄러운 사람이니 적당히 잘 대처하라"는 전화까지 받고 불쾌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동사무소마다 매일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민원인들이 몇 명씩 있다"며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업무가 중단될 정도로 큰 소동이 벌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기차역이나 여인숙 밀집지역, 소송 때문에 민원서류를 떼야하는 일이 많은 법원 근처 동사무소와 구청이 민원인에게서 이런 피해를 자주 당하고 있다.
한 여성 공무원은 "아무 이유없이 민원인에게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현실이 무섭고 비참할 따름이며 많은 여성공무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경찰관 호출용 방범벨을 설치하고 이런 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