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내부의 혼선된 목소리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대안' 발표를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야당과 충청권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퇴로'를 열어놓는 듯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이 하나가 돼 강력하게 밀어붙여도 모자랄 판에 내부 균열이 발생하면서 세종시 동력이 다소 약화될 수도 있는 형국이다.
특히 수정반대쪽인 '친박'(친박근혜)계에 더해 일부 '친이'(친이명박) 주류측과 중도파 가운데 그런 발언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다 정운찬 총리가 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부부처 이전과 관련, "하나도 안 갈 수도 있고 다 갈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한 것이 미묘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확고한 수정론자인 정 총리의 발언이 혹시 상황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친이계 중진 의원은 3일 "최근 들어 갑자기 원안 유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했고, 다른 중진 의원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입단속을 주문하고 나선 것도 이런 우려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권 내부에서 '안될 경우'를 가정해 나오는 얘기들은 그냥 원론적 차원의 얘기라고 본다"면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대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대안이 나오면 그 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당직자도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강한 의지를 밝힌 상황인데 우리가 '드롭'(수정 포기)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 대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의원들은 정부 대안이 나올 때까지 개인적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특위는 여론수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위 위원장인 정의화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매주 화요일 특위 조찬회의에 전문가들을 모셔 찬반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정부 수정안이 나온 후에도 의견을 계속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오는 8일 광주.전남을 방문하는데 이어 14일 대구, 18일 수원을 찾아 여론을 수렴한다.
청와대도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여야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으며, 홍보수석실을 중심으로 비서관들이 지역에 내려가 여론주도층을 상대로 이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등 국민과 정치권 설득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화 최고위원은 정부의 초광역권 개발계획에 언급,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번 구상이 '정부.여당이 과연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갖고 있느냐'하는 의구심을 날릴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특위를 만들어 당 차원에서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현명한 해법 못지 않게 여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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