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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바로 대출"…휴대전화 담보대출 '조심'

<8뉴스>

<앵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대출광고를 보내고 연락 온 사람들에게 대출은커녕 사기를 쳐서 돈만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2천명이 넘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58살 이 모 씨에게 날아온 휴대 전화 문자 메시지입니다.

이 씨는 급하게 사업자금이 필요하던 차에 최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에 혹시나 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광고문자를 보낸 사람들은 휴대 전화를 추가로 개설해 담보로 맡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이 씨는 휴대 전화를 6개나 개통해 줬지만 약속한 대출금은 입금되지 않고, 오히려 다음달 휴대 전화 요금에 소액 결제 항목으로 전화기 한대당 60만 원에서 100만 원씩이 청구됐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무척 황당했죠. 사업이라도 해서 살려고 했는데…. 솔직히 앞이 캄캄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새로 개설한 휴대 전화로 게임 아이템을 소액 결제한 뒤 휴대전화는 아예 '대포폰'으로 팔아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대출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일삼아온 혐의로 38살 심 모 씨 등 9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실제 담보대출거래인 것처럼 가짜 대출 신청서까지 작성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유명 금융기관의 자회사 직원이라고 속이기도 했습니다.

[최 모 씨/피의자 : (문자를)한 5천 건 보내면 10통 정도 연락이 온 것 같습니다. (주로) 신용이 안 좋아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죠.]

모두 2천 2백여 명으로부터 휴대 전화 만 2천여 개를 받아 60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가운데 실제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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