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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세종시특위-이완구 지사 '설전'

세종시 건설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세종시특위와 이완구 충남지사가 1일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세종시특위는 이날 오전 이 지사를 국회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세종시 건설지역인 충남의 여론을 수렴하자는 취지였지만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양측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위의 정의화 위원장이 "아침은 드셨느냐"고 인사말을 건네자 이 지사는 대뜸 "벌써 먹었다. 충남서 서울까지 KTX로 58분밖에 안 걸려 출퇴근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이 "그래서 전부 서울로 오니까 지방이 죽을 판"이라고 하자 이 지사는 오히려 "동경은 신칸센 타고 1~2시간 출퇴근하는 게 예사인데 우리는 너무 공간적 개념을 좁게 보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행정의 비효율 문제 등을 들어 세종시 건설 수정안을 준비 중인 정부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

그러자 "본론에 너무 빨리 접근하는 것 아니냐"고 이사철 의원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했지만 수정안을 지지하는 위원들이 의견을 개진하면서 공방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백성운 의원은 "정부가 대안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유명 대학 이전을 검토하고 2천 200만 평을 확보해 의료단지도 구성한다는데 너무 충청도민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게 아니냐"면서 "행정부처가 와야 한다는 원안만 주장하기보다는 도지사로서 중앙정부의 시각에서 균형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또 "1시간 정도 출퇴근하는 것과 정부 기능을 120㎞밖에 두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국가 미래를 생각할 때 정부 기능을 쪼개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정부가 충청도민을 위한다고 하고, 충청사람에게 섭섭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충청에서는 행복도시를 해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충청도민의 이기심으로 (세종시가) 가는 것처럼 말하는데 곤혹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는 "행정의 효율성이라는 게 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면서 "법치와 신뢰라고 하는 무형의 가치가 이를 넘고도 남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각 이사철 의원이 "비효율 문제는 '한 번 해보자'라고 테스트하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라면서 "총리실과 경제부처를 포함한 9부 2처 2청이 다 움직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수도분할이라는 말은 청와대나 대법원, 국회가 이전될 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행정부처가 가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며 "장관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경제관료들이 근무하는 데는 어디가 됐든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특위 위원인 이계진 의원은 "법적 구속력 없이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무기명 비밀투표의 결과로 세종시 문제를 결론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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